히가시카타 죠스케는 미친듯이 로한의 집으로 뛰어가는 중이었다. 젠장. 맙소사. 어제 저녁으로 먹은 피자가 죄다 위장에서 소화도 안된채 쏟아질 것만 같다. 어제까진 좋았다. 오쿠야스랑 피자를 시켜 먹고. 이제 성인이니 실컷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술을 마시고. 그 때까지는 완벽했다. 그러니까. 이 자리에 데이트를 핑계로 참여하지 않은 절친한 벗 코이치를 상...
죠죠 6부가 나와서 그런지 변방의 포스타입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합니다. 장로 죠죠뎐에 냈던 망한 로맨스의 경우는 원래 일시 공개를 예정으로 했었어서... 2월 1일부터 비공개로 돌릴 예정입니다. (부끄러움) 감상을 원하시는 분들은 그 전까지 관람하여 주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뺨을 쓸어내리던 손가락이 살짝 패인 뺨을 지나, 목을 지나, 손등으로 미끄러진다. 심장께에 손가락이 멈췄다. 가슴에 손가락을 덧그리고 있으면, 가만히 닫혀있던 눈꺼풀이 열린다. "낮잠 잘 때는 방해하지 말랬지." 그치만. 그렇게 말하곤 죠스케가 실실 웃었다. 자신의 무릎을 베개 삼아 누워있던 로한이 뭘 웃냐는 듯이 눈에 힘을 주고 노려보았지만 웃음이 멈추지...
말이 눈물처럼 흘러 넘쳤다. 흐느끼고, 헐떡이면서 뱉은 고백은 오히려 고해에 가까웠다. 이런 식으로 당신에게 고백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좋아해요. 좋아해, 로한. 이때까지 어떻게 뭉쳐 넣어뒀나 싶을 정도의 덩어리들이 툭툭 떨어졌다. 혀 끝에서, 입술 끝에서, 눈가 끝에서 끊임없이 무언가가 흘러나왔다. 너무 오래 삭히고, 너무 설익은 감정들. "좋아해요."...
그 날, 그리고 다음 날. 며칠이 지났더라. 어떻게 해가 뜨고 밤이 되었는지 로한은 기억하지 못했다. 옷을 갈아입을 생각도, 몸을 씻을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감은 눈꺼풀 너머에서 죠스케의 얼굴이 어른댔다. 점점 몸이 꺼져 들어간다. 이대로 죽은 채 침대에서 발견되어 신문 1면을 장식할 생각따윈 없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로한은 공중으로 손을 뻗었다. ...
연회장이 반짝이는 작은 눈송이들과 황금색 리본을 둘러친 호랑가시나무로 뒤덮이고, 호그스미드에서부터 호그와트의 거대한 성에 날마다 하얀 눈이 내릴즈음, 크리스마스날에도 죠스케는 매일같이 하던 일을 했다. 래번클로 기숙사 앞 청동 독수리상 근처를 기웃대는 일이었다. 래번클로 학생들은 모두 노란색과 까만색의 망토를 두른 리젠트 머리의 2학년생이 누구를 찾는지 알...
잡을 수 없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로운 로한을 눈 앞에 바로 목도하면서도 손 한 번 뻗을 수 없었던 건 그순간 로한이 고꾸라져 죽는다해도 제 도움을 거부할 것이라는 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미움받을 짓을 한 건 자신이다. 차라리 미워하라고, 자신에게 화라도 내라고 했던 짓인데. 죠스케는 뻗은 손을 천천히 내렸다. 로한과 자신을 이어주고 있던 인력...
히가시카타 죠스케가 키시베 로한과 사귄지 두 달쯤 되던 날, 죠스케가 한 제안은 로한에게는 뜻밖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럴 때가 됐지,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적어도 부탁한 당사자인 죠스케는 혹시나 거절 당하면 어쩌지, 변태라고 취급 당하지 않을까 같은 표정을 얼굴에 잔뜩 매달고 로한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고 있었지만 그 얼굴을 유심히 보던 로한은 선선히 허락했...
죠스케. 그 이름으로 시작하는 밤은 오랜만이었다. 로한은 등불 아래서 바늘 구멍을 통해 작업대 위에 어색하게 누워있는 죠스케를 노려봤다. 로한은 바늘을 들고 있으면서도 입을 꿰매버리지 않은 자신의 성격이 상당히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멍청이가. 너덜너덜한 넝마 꼴이나 다름없는 죠스케를 눕히고 사흘 밤을 샜다. 피로하다는 느낌이 불쾌한 벌레처럼 등을, 눈 밑을...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